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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히 가까운 사이 - 댄싱스네일

by 굿조은 2023. 4.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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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를 중점으로 다룬 책이다. 그림과 함께 있어 글을 읽는 재미가 풍부했다.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글을 읽으면서 위로를 얻을 수 있었다. 인간관계, 개인적으로 정말 어려운 것으로 생각한다. 나의 학창 시절을 돌아봐도 정말 관계로부터 많은 스트레스를 받아야 했다. 항상 부담을 느끼고 피로감을 느끼면서도 많은 사람과 두루 친하게 지내는 친구들을 보며 부러움을 가지기도 했었다. 지금도 자신 없고 앞으로도 자신 없는 영역이기도 하다. 사랑하는 사람 그리고 친한 사람과 원활한 관계, 현명한 관계를 맺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적당히-가까운-사이-댄싱스네일
YES 24

 

 

"잔인한 말이기는 하지만 상실감으로부터 쉽게 괜찮아질 수 있는 방법은 특별히 없는 것 같다. 그저 괜찮지 않은 시간을 흘려보내야만 한다."

 

 

  익히 알고 있던 사실이었지만 그래도 나름 기대했었다. 상실감으로부터 쉽게 괜찮아질 수 있는 색다른 방법이 존재할 것으로 기대했었다. 하지만 특별한 방법이 없다는 것에서 허무함을 느껴야 했다. 결국 시간이 해결해 줄 것이라고 막연한 희망을 걸며 보내야 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었고 정도였다. 

 

 

"세상에는 '착한 사람'과 '나쁜 놈'만 존재하는 게 아니었다. 나 역시 속해 있는 관계 속에서 모두에게 좋은 사람이 될 수는 없는 것이다. 그 사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한다면 도무지 납득되지 않던 관계까지도 조금은 아량 있게 이해할 수 있을지 모른다."

 

 

  어느 사람도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일 수 없다는 사실이 위로되기도 했었다. 그리고 나 또한, 누군가에게 나쁜 사람일 수 있고 좋은 사람일 수 있다는 것에서 원인 모를 해방감이 들기도 했었다. 관계로부터 오는 부담감을 조금이나마 내려놓을 수 있었다. 모든 사람에게 마냥 좋은 사람일 수는 없다. 때에 따라 나쁜 사람이 될 수도 있다. 그리고 지나온 과거에서 누군가에게 나는 나쁜 사람으로 기억될 수도 있다. 이는 어찌할 수 없는 것이었다. 

 

 

"사람에게 받은 상처를 조금 덜 고통스럽게 직면하는 방법은 가능한 한 온몸의 감각을 닫고 건조한 시선으로 그것을 바라보는 것이다. 무리한 용서도, 이해도 아닌 그저 일어난 일을 있는 그대로 인지하는 것은 나를 위로하는 조금은 특별한 방법."

 

 

  사람에게 받은 상처를 건조하게 바라보는 것이 나를 덜 고통스럽게 만든다는 것을 알지만 너무 어려운 것으로 생각한다. 힘들어하는 상황 속에서 모든 것을 뒤로하고 일어난 일을 그대로 바라보는 것은 무척 어렵기 때문이다. 마치 상처로 인해 생긴 흉터를 그대로 방치하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너무 힘들고 고통스러우면 잠시 마음을 가다듬는 것도 필요한 것 같다. 꼬리에 꼬리를 물며 나를 괴롭히기보다는, 상대를 원망하기보다는 건조한 시선으로 그저 일어났던 일들, 상처받아야만 했던 순간들을 가만히 보고 인지해보는 것이다. 그러면 덜 고통스러울 수도 있다.

 

 

"관계에서 옳은 선택을 하기 위해 그에 들어맞는 이유를 찾으려 애쓰지 않아도 된다. 이유는 만들기 나름이다. 그럴듯한 이유가 없더라도 내가 느끼는 감정은 그 자체로 늘 옳다."

 

 

  더 현명한 관계를 맺기 위해 종종 그 이유를 찾았던 적이 있었다. 그래서 나름의 이유로 좋을 거로 생각했던 관계가 틀어지게 되었을 때 그 이유와 당시의 감정들을 부정해야만 했었다. 그러한 과정들은 나를 한없이 힘들게 했었다. 하지만 그럴 필요가 없었다. 관계에 있어 이유는 얼마든지 만들기 나름이었고 설상가상으로 그 이유가 없더라도 이유가 없는 것이 그 자체가 될 수도 있었다. 그러므로 관계에 있어서 느꼈던, 느껴야 했던 나의 감정들은 부정할 필요가 없었다. 나를 힘들게 할 이유가 없었다. 그러한 감정은 그 자체로 늘 옳았던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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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는 믿되 사람은 믿지 말라."

 

 

  개인적으로 너무 와닿았던 말이었다. 관계는 믿되 사람은 믿지 말라. 사람은 얼마든지 변할 수 있다. 한결같은 사람이 있듯이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사람도 존재하기 마련이다. 따라서 변해가는, 변하는 사람을 붙잡아 둘 수 없는 것이다. 당시에 그 사람과의 관계가 좋았더라면 좋은 추억으로 남겨두면 되는 것이고 그 속에서 변해버린 사람은 놓아주면 되는 것이었다. 굳이 관계와 사람을 같이 보려고 하기보다는 유연하게 바라보고 대하면 좋아질 일이었다. 

 

 

"사람의 마음이란 적당한 선에서 멈추기 어렵다는 것, 한번 자라게 놔두면 손쓸 수 없이 커진다는 것을 이제는 경험으로 안다. 그래서일까. 내 마음을 감당할 자신이 없으니 겁이 나서 누구도 선뜻 믿기 어렵다."

 

 

  너무 공감되었다. 나 또한 내 마음에 좋은 사람이 생기면 아낌없이 주는 나무처럼 감정을 쏟아붓기 바빴던 것 같다. 그래서 상처받았던 적이 많았었다. 정말 한번 커진 마음을 다시 거두는 것은 무척 힘들었다. 관계 속에서 이러한 경험을 몇 번 겪게 되면 누구에게도 쉽게 마음을 열기가 힘들어지는 것을 물론이고 누군가를 믿는 것은 정말 엄두가 나지 않았다. 

 

 

"누구나 자신의 경험이 만든 렌즈를 통해 세상을 이해할 수밖에 없다. 다만 이따금 사랑하는 사람들의 시선에 맺힌 조금은 다른 관점의 세상에 마음을 내어 주면 좋겠다. 그렇게 또 다른 사랑의 방법을 배워 나갈 수 있지 않을까."

 

 

  정말 필요한 삶의 태도인 것 같았다. 우리는 종종 자신과는 다른 렌즈를 통해 살아가는 사람을 이상하게 보고 배척하기도 한다. 그들을 이해하려는 노력조차 하지도 않고 그러한 실수를 저지른다. 이러한 삶의 모습을 마주하게 되면 각박하다는 생각이 든다. 조금이라도 그들의 세상과 관점을 이해한다면, 그들에게 마음을 내어준다면 우리는 더 넓고 다양한 세상, 재밌는 삶을 마주하게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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