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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맥과 양아치 - 이경식

by 굿조은 2023. 3.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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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살아가면서 뜻하지 않게 실수를 저지르기도 한다. 그리고 어느 때에는 고의로 실수를 범하기도 한다. 실수의 경험들은 교훈을 주기도 하고 아픔을 주기도 한다. 뜻하지 않게 보호막이 되어주기도 한다. 무엇보다 이러한 실수는 훗날 뒤돌아보았을 때 하나의 추억이 되기도 한다. 책에서도 이러한 실수를 다루고 있다. 작가분이 저지른 실수의 경험을 통해 타인의 실수를 자세히 마주할 수 있었다. 나와는 다른 사람의 실수를 통해 공감할 수 있었고 여운을 느낄 수 있었다. 타인이 저지른 실수, 그 모습들이 궁금하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치맥과-양아치-이경식
YES 24

 

 

"그 실수 덕분에 나는 아름다운 사람들을 만났고, 아름다운 눈물과 아름다운 아픔을 경험했다. 그것은 아름다운 실수였다."

 

 

  읽으면서 나에게는 아름다운 실수가 있었던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름다운 실수, 실수도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을 새삼 알 수 있었다. 곰곰이 생각해 봐도 아직 난, 아름답다고 말할 만한 실수가 없는 것 같다. 내가 못 찾아내는 건가? 

 

 

"잊고 싶은 기억을 선택적으로 잊어버리는, 그래서 마음의 행복을 추구하는 자동적인 심리적 기제의 결과이겠지. 불행했던 나날, 음습하기만 하던 과거의 아픈 상처들을 들춰봐야, 이제는 딱지가 앉아 통증이 느껴지지 않는 그 상처에 굳이 생채기를 내봐야 좋을 게 없을지도 모른다."

 

 

  지나온 삶의 시간을 모두 다 기억해 내는 것은 불가능하다. 무엇보다 잊은 기억 속에는 잊어야만 하는 이유가 숨어져 있을지도 모른다. 아픔과 큰 상처로 인해 잊어버리고자 한 자기 모습이 있을지도 모른다. 부끄러움과 민망함에 그 기억을 묻어둔 것일지도 모른다. 괜히 들춰봐야, 애써 기억해내려고 해 봐야 나만 괴롭다. 그러니 기억나지 않는다면, 자신의 부끄러운 과거가 생생하게 떠오르지 않는다면 묻어두자. 그리고 잘 살아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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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그랬다, 모든 실수는 우연이 아니라고."

 

 

  모든 실수가 우연이 아니라는 말에 어느 정도 공감할 수 있었다. 실수는 어떤 방식으로든 가르침을 주었기 때문이다. 깨달음을 주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받아들여야 하는 필연이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래도 나는 일부 실수가 우연이라고 생각한다. 삶은 필연만 가득하면 재미가 없다. 우연도 있어야 재밌다. 그러므로 나는 모든 실수가 아닌 일부 실수는 우연이라고 본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그때의 그 실수를 줄곧 그리워했던 것은 (내가 그 실수를 그리워했다는 것은 그 기억을 내가 지금까지 가지고 있다는 사실로도 입증된다) 그런 무한한 보호막을 간절하게 바랐기 때문이지 싶다."

 

 

  너무 공감되었다. 나 또한 과거에 저지른 실수를 그리워했던 적이 있었다. 부끄러운 기억이 가득한 그날의 실수, 민망함이 샘솟는 하루의 실수, 무뎌진 실수를 그리워했던 적이 있었다. 그러한 기억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었을까? 왜 나는 그때의 실수를 그리워하는 것일까? 그 이유는 단순했다. 어렸던 내가 그리웠고 실수를 저질러도 나를 감싸준 그들이 그리웠기 때문이었다. 정말 그때의 실수는 어떤 모습이든 납득하게 만들어준 무한한 보호막이 존재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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