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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편의점2 - 김호연 가장 기억에 남는 구절 "선숙은 이제 아들을 닦달하지 않는다. 안정적인 고시 같은 걸 보라고도 안 한다. 결혼하라는 말도 안 하기로 했다. 아들 세대 앞에 놓인 세상 형편이 자신이 젊을 때의 기준과 다르다는 걸, 아들의 설명을 듣고 인정한 뒤에 일어난 변화였다. 자신과 분리되려는 아들의 모습을 두려워했지만 이제는 서로의 차이를 알게 되었고, 거리를 지키게 되었다." "지방에서 올라와 홀로 생계를 꾸려야 하는 자신 같은 사람에게 서울은 늘 자격을 묻는 듯했다. 네가 천만 명이 사는 세계적인 도시에서 살 능력이 있어? 무리하지 말고 고향에서 적당히 살지 그래? 서울은 아무나 와서 사는 그런 곳이 아니야, 라고 비웃는 듯했다. 불빛으로 가득한 대도시는 화려함 그 자체였지만, 소진은 그 빛의 장벽의 그림자 아래.. 2024. 7. 14.
불편한 편의점 - 김호연 가장 기억에 남는 구절 "그녀는 그동안 봉인됐던 필력이 풀린 듯 쉼 없이 이야기를 써 내려갔다. 저녁에 시작된 작업은 어느덧 자정을 넘겼고, 겨울 밤하늘의 어둠이 짙어질수록 그녀의 글도 밀도를 더해갔다. 그 새벽, 동네에 유일하게 불이 켜진 곳은 독고 씨의 편의점과 그녀의 작업실뿐이었다." "텅. 무언가가 민식의 몸속 어딘가에 낙하했다. 고통의 추가 내장을 관통해 바닥으로서까지 그의 몸을 끌고 가는 게 느껴졌다. 민식은 엄마가 아픈 것도, 엄마가 자신에 대해 그런 식으로 남에게 말한다는 것도 몰랐다. 사내가 판결문 읽듯이 숨을 골라가며 진술한 말들이 무거운 추가되어 민식을 심해의 어두운 곳으로 끌고 들어가는 듯했다." "뇌는 커다란 추가되어 거대한 심연 속으로 당신을 끌고 들어갈 것이다. 그리고 머지않아.. 2024. 7. 14.
저주토끼 - 정보라 가장 기억에 남는 구절 "그녀가 준 립스틱이 썩 잘 어울리는 아이의 얼굴은 이제 아이가 아닌 여자의 얼굴이었다. 그 익숙한 낯선 얼굴에서 그녀는 젊은 시절 자신의 윤곽을 그대로 발견하고 놀라움과 대견함과 사랑과 질투를 동시에 느꼈다.""그러나 기억은 떠올리려고 노력하면 할수록 희미해져서, 마치 석양 무렵의 햇살처럼, 그렇게 약간의 온기만을 남기고 사라져 버렸다. 머릿속에 남은 것은 눈을 뜬 순간부터 그녀를 지배한, 주위를 둘러싼 것과 똑같은 어둠뿐이었다." "그녀의 몸은 거기에 박자를 맞춰 서서히 열렸다. 진통의 파도가 밀려왔다 사라지면서 심장이 머릿속에서 뛰는 듯한 격심한 두통이 덮쳐왔다.""내 부모가 자식의 삶을 파괴하고 미래를 갉아먹는 방식으로 자신들의 삶을 유지하는 것을 넘어 무리하게 확장시키려고.. 2024. 7. 11.
세상의 마지막 기차역 - 무라세 다케시 가장 기억에 남는 구절 "사람은 누구나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나서야 깨닫는다. 자신이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아름다운 나날을 보내고 있음을." "더욱이 넌 나약하지 않다. 진짜 약해 빠진 사람은 남 앞에서 자신의 부족함을 드러내지 못하는 법이거든. 넌 강한 사람이다." "그러려면 사람을 많이 만나야 해. 사람을 꺼리면 안 된다. 삶에서 해답을 가르쳐주는 건 언제나 사람이거든. 컴퓨터나 로봇이 아니라, 모든 걸 가르쳐주는 건 사람이다. 그러니 용기를 내서 사람을 만나봐라. 사람들과 대화도 많이 하고.""남남이었던 두 사람이 만나고, 손을 잡고, 입맞춤을 하는 거야. 극적이라 할 만큼 거리를 좁혀가는 방식이 대단히 멋지거든. 무엇보다 무수히 많은 사람 중에서 나를 선택해 줬다는 사실이 얼마나 기쁜지 몰라.".. 2024. 7. 11.
망해버린 이번 생을 애도하며 - 정지혜 가장 기억에 남는 구절 "모두가 희망을 안고 긴 잠에 빠지지만, 희망이 밝음과 곧장 직결되는 것은 아니다. 희망은 어두운 곳에서 몸집을 불리고 불안과 공존해야만 존재가 가능하다.""함부로 윽박지르지도 않는다. 화가 난다고 소리를 지르지도 않는다. 자기주장을 펼치기 전에 먼저 남의 의견에 귀를 기울인다. 해서는 안 될 일을 정확히 인지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좋았다. 이 단순하고 평범한 것들을 지키지 못하는 사람들이 세상엔 너무 많았다.""돈이고 법이고 모조리 힘이 있는 자의 편에 서서 손을 들어준다. 아무것도 가진 게 없는 자는 억울해도 당해야만 하는 게 법이고 진리였다. 이미 충분히 가진 것들을 더 갖기 위해 혹은 지키기 위해 이상한 방식으로 약자를 괴롭힌다.""지구를 쫓아 바삐 갔던 사람들도 종국에는 .. 2024. 7. 11.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것들로부터 - 민이언 가장 기억에 남는 구절 "그 음악 사이로 늦은 오후를 오가던 소년소녀들은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며 살아가고 있을까? 그 거리에서 나누었던 이야기들을 실현하고 살아가는 지금일까? 향기로운 칵테일 한 잔에 그 시절을 추억하고 있을까? 아니면 하루의 피곤을 달래는 소주 한 잔으로 잠을 청하고 있을까?""'할 만한' 여건이 다 갖춰진 '나중' 같은 건 결코 도래하지 않는다. '언젠가'의 시제를 지키며 늘 미래로 밀려날 뿐이다. 정말로 '나중에, 언젠가'에 무엇을 할 의지가 있는 사람 같으면, 지금 당장에 틈틈이 무언가를 하고 있다는 거. 순간의 성격이 변하지 않으면 이 인생의 방정식은 영원히 바뀌지 않는다. 그 시간의 미적을 사는 것."   "누구나가 어느 시절 이후로 자라지 않은 채 무의식으로 끌려 내려간 소.. 2024. 7. 11.
외모대여점 - 이시카와 히로치카 줄거리  17세 여자인 시바타 사쓰키는 달라진 가게 점원의 태도를 마주하기 위해 계약을 하게 되지만 결국 외모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다시 말해 외모라는 것이 얼굴 생김새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오히려 외모 대여점을 통해 외모가 중요한 것이 아니란 것을 알게 된다.  32세 남자인 오타 마코토는 동생을 이해하고자 동생이 느끼는 기분을 직접 경험해 보기 위해 외모 대여점에 방문하게 된다. 성의 다양성을 언급하며 자신의 성 정체성을 두고 고민하는 사람에게 위로를 건네고 있다.   16세 남자인 오노 데쓰야는 시끄럽게 떠들어대는 학생 무리에게 한마디 하고자 외모를 대여하게 된다. 하지만 결국 멋진 사람의 쓴소리가 아니라 그들과 비슷한 또래의 당당한 충고가 그들에게 더 .. 2024. 7. 11.
하얀 국화 (White Chrysanthemum) - 매리 린 브락트 줄거리  한국계 미국인 여성 작가가 쓴 책으로 일본군 성노예 사건과 제주 4·3 사건을 다루고 있다. 자매의 이야기를 현재와 과거를 오가면서 다루고 있다. 언니인 하나와 동생인 아미의 관점에서 그 이야기를 마주할 수 있다.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간 하나의 이야기와 전쟁으로 인해 제주 4∙3 사건에 연루되면서 가족이 죽게 되는 아미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구절 "공포는 막연하지 않다. 공포는 전기 충격과도 같이 팔다리 속에서 고동치는 명백한 고통이다." "소문만이 고향으로 돌아온다. 남아있는 아이들에게 결코 들려줄 수 없는 소문만이." "부모는 하세월 딸을 궁금해 할 터이고 언제 딸이 떠났는지 영영 알지 못할 수도 있다." "사람의 소리 같지 않은 저음의 곡성, 죽음의 소리 같다."  .. 2024. 7. 11.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 김초엽 줄거리  우주에 관한 7개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첫 번째 이야기는 순례길을 떠나는 마을 사람들의 모습을 다루고 있다. 두 번째 이야기는 한 여성 우주비행사가 우주선이 추락하여 마주하게 된 어느 행성에서 외계 생명체를 마주하게 된다. 그곳에서 삶을 살아가다가 기적적으로 다시 지구로 돌아오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있었던 자신의 이야기를 손자에게 들려주게 된다. 세 번째 이야기는 유년기 기억 상실증이 류드밀라의 행성과 관련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 연구원들의 내용이다. 네 번째 이야기는 가족을 잊지 못하는 연구원 안나를 설득하고자 했지만 결국 그녀의 처지를 이해하게 되는 내용이다. 다섯 번째 이야기는 두 손으로 만질 수 없는 감정을 현실에서 물체로 구현하여 이를 상품화하게 된다. 그리고 이를 소비하는 사.. 2024. 7. 11.
다이소 에어캡 봉투, 택배 포장 봉투 박스 종류 중고 거래를 하다 보면 택배 포장을 자주 하게 된다. 다이소에 다양한 택배 상자와 봉투가 있다고 하여 가보았다. 생각보다 다양한 상자와 봉투가 있었다. 상자 코너 안쪽으로 가보니 택배 상자와 봉투가 있었다. 에어쿠션과 에어캡 봉투가 다양한 크기로 갖춰져 있었다. 계속해서 보다가 고른 것은 에어캡 봉투!포장 개꿀잼~ 2024. 2. 28.
포항 경북대학교 인재원 4인실 1박 2일 후기 연말에 가족들과 포항에 있는 경북대 인재원에 갔었다. 처음에 예약하는 시기를 잘못 알았다. 그래서 예약하고 난 후 돈을 안 냈거나 취소한 사람들로 인해 생긴 방을 뒤늦게 예약해야 했다. 1박 2일로 머물렀다. 가격은 4인실임에도 10만 원 내외였다. 정말 저렴한 편이다. 연말 성수기 기준으로 숙박 시설 가격을 고려하면 절대로 이 가격에 머물 수 없다. 무척 저렴했다. 경대 직원이나 학생들은 인재원 시설을 자주 이용할 것 같았다. 실제로 도착해서 본 건물은 깔끔하고 예뻤다. 주방에 그릇, 컵, 냄비, 가위 등 웬만한 주방용품이 다 있었다. 진짜 음식만 들고 오면 되었다. 화장실도 꽤 넓었다. 수건, 샴푸, 린스, 드라이기 등 웬만한 생필품은 다 있었다. 4인실인데 침대는 2개밖에 없었다. 그래도 침구류가 .. 2024. 2. 28.
콜 미 바이 유어 네임(Call Me by Your Name) 줄거리 결말 해석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로 퀴어 영화이다. 알 만한 사람들은 알 정도로 유명한 영화인데도 뒤늦게 보게 됐다. 여름 추천 영화 목록에도 항상 있고 동성애 영화라기보다는 첫사랑의 감정을 중점으로 다룬 영화라고 많이들 언급하고 있었다. 실제로 보게 되니 동성애라는 것에 눈길이 가기보다는 첫사랑의 뜨거움과 그 후의 아픔을 잘 보여준 영화였다. 보면서 공감을 많이 할 수 있었다. 1983년 이탈리아, 열일곱 소년은 가족 별장에서 빨리 여름이 끝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스물넷의 아름다운 청년이 들어와 살게 되면서 그의 여름은 특별해지기 시작했다. 청년은 대학교수인 소년의 아버지 보조 연구원으로 방학 동안 그들과 함께 지내게 된다. 함께 지내면서 소년과 청년은 점점 서로에 대한 마음을 마주하게 되고 관.. 2023. 1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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